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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0세 아기 미디어 정책 사례 (일본, 한국, 중국)

by 맘편한지기 2025. 4. 17.

디지털 기기가 일상이 된 지금,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은 언제, 어떻게 미디어를 보여줘야 하는지 혼란스럽습니다. 특히 생후 12개월 이내의 0세 아기는 발달상 가장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국가 차원의 명확한 정책과 기준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시아 대표국가인 일본, 한국, 중국의 0세 영유아 미디어 정책과 교육 가이드라인을 비교하여 소개하고, 각 나라의 육아 문화와 방향성의 차이를 분석해봅니다. 부모라면 꼭 알아야 할 미디어 정책, 지금부터 확인해보세요.

미디어 시청 중인 아시아 아기

일본 - ‘절제’보다 ‘보호자 역할’을 강조하는 실용 중심 정책

일본은 영유아 미디어 정책에서 ‘금지’보다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일본소아과학회는 2세 미만 아기에게 미디어 사용을 되도록 피하되, 일상에서의 완전 차단은 어렵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일본은 ‘어떤 콘텐츠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집중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스마트폰 육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가정에 제공되는 ‘부모 가이드북’을 통해 ‘미디어와의 건강한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핵심 원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생후 2세까지는 가급적 미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 불가피한 경우에도 보호자와 함께 시청하며, 5~10분 이내로 제한한다.
  • 영상보다는 사람의 표정, 목소리,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다.
  • 수면 전 미디어는 피하며, 식사 중 사용도 금지한다.

일본은 특히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부족이 미디어 사용으로 인해 심화될 수 있다고 보고, ‘공동 시청’과 ‘대화’를 강조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콘텐츠를 보며 설명을 곁들이고, 아이의 반응에 반응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또한 NHK(일본 공영방송)에서는 ‘0~3세 육아 프로그램’을 통해,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놀이와 실내 활동을 소개하며, 미디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은 미디어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할 도구’로 인식하고, 부모 교육을 중심으로 문제를 풀어가고 있습니다.

한국 - 정부 가이드라인보다 개인 판단에 맡겨진 현실

한국은 IT 강국답게 디지털 환경이 매우 빠르게 발달한 나라입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영유아 미디어 정책은 명확한 기준 없이 개인의 판단에 많이 의존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보건복지부는 생후 2세 미만의 아기에게는 미디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성이 있는 법적 기준은 없는 실정입니다. 이에 따라 부모마다 미디어 활용 기준이 상이하고, 가정 환경이나 육아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큽니다.

실제로 많은 한국의 부모들이 외출 시, 식사 준비 중, 육아 스트레스를 잠시 해소할 목적으로 유튜브나 어린이 콘텐츠를 보여주는 일이 빈번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0세 아기의 경우, 뇌 발달과 언어 습득에 있어 스크린보다 부모의 상호작용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최근 서울시와 일부 지자체에서는 ‘영유아 스마트폰 중독 예방 프로그램’이나 ‘육아 코칭 강좌’를 통해 올바른 미디어 사용법을 안내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책적으로는 초기 단계입니다.

또한, 영유아를 위한 콘텐츠가 넘쳐나는 만큼, 광고성 콘텐츠나 자극적인 영상이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부모가 이를 선별해내는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한국은 향후 보다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미디어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중국 - 미디어 사용 억제와 국가 개입이 강한 국가

중국은 최근 몇 년 사이, 아동의 디지털 중독과 시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국가 차원의 강력한 미디어 통제 정책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0세~3세 영유아에 대해서는 미디어 노출을 강하게 규제하며, 모든 플랫폼과 앱에 대해 정부가 직접 개입하고 관리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중국 교육부와 보건부는 공동으로 ‘0세 아동 미디어 금지 권고안’을 발표해, 생후 2세 이하 아동에게는 어떠한 형태의 영상 콘텐츠도 보여주지 말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TV뿐 아니라 스마트폰, 태블릿, 디지털 완구 등 전자기기를 모두 포함합니다.

또한 중국은 다음과 같은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 아동용 콘텐츠는 국가 승인을 받은 인증 플랫폼만 사용 가능
  • 미디어 시청 시간 및 시간대 제한 (예: 저녁 8시 이후 미디어 사용 금지)
  • 부모 대상 ‘디지털 육아 교육 프로그램’ 의무 수강
  • 어린이집과 병원에서 미디어 위험성 교육 시행

특히 중국은 플랫폼 자체에 시간 제한 알고리즘을 의무화해, 특정 연령 미만의 아동 계정은 하루 사용 시간이 자동 제한되며, 부모 인증 없이는 콘텐츠 접근이 불가능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국가 통제는 효과적으로 미디어 노출을 줄였다는 평가도 있지만, 반대로 부모의 선택권이 제한되고, 개별 상황에 대한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미디어가 아동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정책적 의지가 매우 강한 나라입니다.

일본, 한국, 중국은 서로 다른 문화와 정책 환경 속에서 0세 아기의 미디어 사용 문제를 각각의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보호자와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실용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고, 한국은 아직 명확한 기준보다는 부모의 판단에 의존하고 있으며, 중국은 국가 주도의 강력한 통제를 통해 노출 자체를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이 세 나라의 사례에서 중요한 공통점은 바로 부모의 역할입니다. 아무리 정책이 강해도, 부모가 아이와 함께 콘텐츠를 선택하고, 대화하고, 반응해주지 않으면 진정한 교육 효과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미디어는 피할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는 여전히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부터 우리 아이와 함께 더 나은 미디어 습관을 만들어가보는 건 어떨까요?